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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과불식(碩果不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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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23-06-0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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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과불식(碩果不食)

석과불식이란 말이 있습니다.
씨 과일은 먹지도, 팔지도, 않는다.’ 는 말입니다.

인간의 수많은 언어 중에 가장 빛나는 희망의 언어입니다. 절망과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는 주옥같은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석과불식은 고난과 역경에 대한 희망의 언어지요.

씨 과일은 먹지 않고 땅에 심어 새싹으로 키워내고 다시 나무로, 숲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절망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쌓아 올린 옛 사람들의 오래된 지혜이고 의지입니다.

옛날 농경사회에서 씨(종자)까지 먹어치운다거나
팔아먹는 사람은 희망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
씨 팔놈, 씨 팔년 이라고 비난했던 상스런 욕이 있었습니다.

종자 돈까지 다 날리면 가망이 없는 사람 취급하여
ㅆ 할놈, ㅆ 할년 이란 욕을 먹었습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나목의 앙상한 가지 끝,
삭풍 속에 남아있는 마지막 과실을 씨과실이라 합니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이란 이 씨과실(碩果)을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먹지않고 땅에 심어 새봄에 싹으로 돋아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우리의 몫이며, 석과불식의 교훈입니다.

석과를 새싹으로, 다시 나무로 키우고, 숲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유구한 세월, 수많은 일들을 감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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