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천장사를 찾아온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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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스님).............................
지난 달 5월27일(음력4월8일)이 부처님오신날이었지요. 그때 올리지못한 글이 있어 늦게나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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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般若心經)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을 요약한 것이 화엄경이고
화엄경을 요약한 것이 금강경이며 금강경을 260자로
요약한 것이 반야심경입니다.
한국 근,현대불교를 중흥시킨 진짜 중 경허스님의 일화를 통해 반야심경을 옮겨 볼까합니다.
살을 에이는 듯한 찬바람과 눈보라가 세차게 휘몰아치는 어느 날 저녁무렵 서산에 있는 천장사(天藏寺)에 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의문의 젊은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얼굴을 하얀보자기로 감싼, 이 묘령의 여인은 두 눈만 보일 듯 말듯 내놓은 채, 그 초라한 행색이 걸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 여인은 경내를 몇 번 살피다가 두리번거리더니, 경허 스님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밖에 누가 왔느냐?”
“여보세요, 문 좀 열어 주세요.” 경허 스님이 방문을 열어보니 여자는 온몸을 떨며 서 있었습니다.
“스님 제발 저를 방안으로 좀 들어가게 해주세요. 추워서 얼어 죽을 것만 같아요. 스님.” 스님은 선뜻 방안에 들어오도록 허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시봉을 들던 사미승(어린중)이 그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사미승은 눈이 솔방울만 해져서, 경허스님의 제자 만공스님에게 달려갔습니다.
“스님! 스님! 저 좀 보십시오.”
“뭔 일이냐? 경허스님이 날 찾으시던.?”
“그게 아니옵고......”
“그럼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이 말씀을 드려야할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출가한 수도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여색이요, 애욕이며 수도생활에 가장 무서운 것이 성욕이라는 것은, 승단의 계율로서 대대로 강조되어온 것이다.]
그런데 젊은여인이 경허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으니, 이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어서 말해 보거라.”
“저어 경허스님 방에 손님이 한 분 들어가셨는데요. 실은 그 손님이 좀 이상한 손님이라서요.”
“이상한 손님이라니 그게 뭔 말이냐?”
“젊은여자분 이십니다.”
“뭣!젊은여자?”
“아니 그게 정말이냐? 틀림없이 보았단 말이냐?”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죠. 치마를 입고 얼굴은 보자기로 가린 여자였습니다.”
“네가 뭘 잘 못 봤겠지. 설마 스님께서 젊은여자를 방에 들이 시기 야 해겠느냐?”
“못 믿으시겠거든 직접 가보시면 알 것 아닙니까?”
“이 말은 누구에게도 발설치 말 것이다.”
만공 스님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경허 스님의 방으로 살며시 다가가 귀를 기울였습니다. 인기척에 민감한 경허스님이 먼저 소리를 치셨습니다.
“밖에 누가 와있으렷다.”
“소승이옵니다. 손님이 오신 것 같다기에,”
“내 그러지 않아도 부르려던 참이었다. 가까이 오너라.”
“예, 차라도 끓여 올릴까요?”
“차는 필요 없고, 빨리 저녁상을 봐야할 것이니라.”
“알겠습니다. 스님”
“그리고 내가 미리 일러둘 것이 있으니 명심해서 어김이 없어야 할 것이니라.”
“분부만 내리십시오.”
“내가 따로 허락하기 전에는 내 방에 들어오지 말 것이며 방문 앞에서 기웃거리지도 말 것이며, 방안에서 하는 이야기를 엿듣지도 말아야 할 것이니라.”
“스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오늘 공양이 준비되었거든 방문 앞에 놓고 돌아갈 것이요, 매일 아침상은 겸상으로 차려서 가져와야 할 것이니라.”
“하오면 스님, 손님께서는 오늘 밤 여기서 묵고 가시게 되옵니까?”
“그러기에 아침 공양을 준비하라 이르지 않았느냐?”
“아, 죄송합니다.”
“내가 왜 이렇게 엄히 분부하는지 짐작을 하겠는가?”
“그저 스님 분부대로 지키기만 하겠습니다.”
“내 방에는 지금 젊은여자가 손님으로 와있느니라. 그리 알고 내가 이른 데로 어김없이 시행해야 할 것이니라, 알겠느냐?”
제자 만공 스님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아~~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스님이 여자를 방에 들여놓고 여러 날이 지나자 절 식구들이 모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있어서는 아니 될 일인자라 마침내 이 사실을 주지 스님까지 아시게 되고 크게 노하였습니다.
“잘하는 짓들이구나!! 기왕이면 호서 일대에 소문을 쫙 퍼뜨리지 그랬느냐, 경허스님이 망령이 들어 계율을 어기고 여색을 탐하고 있다고 말이다.” 이런 가운데 열흘이 지나자 제자들도 도저히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모두 일어나 분기탱천하여 일어났습니다.
"경허스님! 큰일이 났습니다."
사미승이 달려와 애원하듯 경허스님을 부릅니다.
“왜 그러느냐?”
“큰일 났습니다. 모두 몰려오고 있습니다.
스님! 방 안에 있는 여자를 내쫓지않으면 스님까지 내쫓겠다고 합니다."
“여자를 내치지 않으면 날 내쫓겠다고?”
경허스님이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절 식구들 모두가 몰려오고 있었다. 제자 스님만공이 간곡하게 청한다.
“스님 제발 부탁이오니 이제 그만 여자를 밖으로 내치십시오.”
“그래, 내치지 않겠다면 날 이 절에서 내쫓겠다?”
“그러하옵니다. 스님.”
어느새 몰려든 제자들 중 한 명이 경허스님에게 따지듯 추궁하자 두 눈을 지그시, 감은 경허 스님은 제자들 앞에 우두거니 서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방 안에 있던 그 여인이 밖으로 나오자
“응~바로 이 여자 였구만" 혀를 차며 웅성거린다.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스님 방에서 열흘 넘게 신세를 진 바로 그 여자이옵니다"
그러자. 경허 스님은 그 여자를 바라보며
“내가 지은 복이 이것밖에 되질 않으니 면목없소이다.”
"아니옵니다. 스님! 제가 열흘 동안 스님께 입은 은혜는 제 평생을 갚는다해도 다 갚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경허스님은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툇마루에 서있던 여인은 머리에서부터, 덮어 얼굴을 가리고 있던 보자기를 벗겨내렸다. 그 순간,
앗차, 그 여자의 문드러진 코와 이지러진 눈썹이며 짓 무른 살은 형체를 분간키 어려웠으며 손가락도 다 뭉그러져 있었다. 나병말기 환자였던 것이다. 여자의 곁은 심한 악취로 인해 아무도 다가갈 수 없었다.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아니 스님,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오니까?"
여자를 내쫓고자 몰려온 제자들은 순간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보시다시피 저는 몹쓸 병에 걸려 얼굴도 짓물러 터지고 코도 손가락도 발가락도 뭉개져버린 이런 여자입니다. 춥고 배가 고파 구걸을 나가도 모두 더럽고 징그럽다고, 기피 할 뿐 어느 누구도 찬밥 한 덩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생각다 못해 스님 방까지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제 언몸을 녹여주시고 밥을 손수 먹여주셨고 냄새나는 고름과 진물을 닦아주셨습니다.
평생 이런 호강은 처음이었습니다."
라고 말을하던 여인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스님 저세상에 가서라도 이 큰 은혜는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며 천장사를 떠난뒤
제자들은 경허스님 방문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드디어 방문이 열리고 경허 스님이 밖으로 나온다. 한 손에는 주장자(拄杖子지팡이), 등에는 걸망 하나 걸머진 모습이었다.
"스님! 떠나시면 아니 되옵니다. 저희들이 미망에 사로잡혀 잘못했사오니 저희들을 죽여주시옵소서."
애처롭게 땅바닥에 무릎 꿇고, 비는 제자들의 회한도 스님의 발거름을 돌릴 수는 없었다. 진짜 중 경허스님은 이렇게 천장사를 떠났다. 그리고 진짜 중이셨던 경허스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셨다. 지금처럼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 살다보니 경허스님같은 분이 너무나도 그리워집니다.
지난 달 5월27일(음력4월8일)이 부처님오신날이었지요. 그때 올리지못한 글이 있어 늦게나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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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般若心經)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을 요약한 것이 화엄경이고
화엄경을 요약한 것이 금강경이며 금강경을 260자로
요약한 것이 반야심경입니다.
한국 근,현대불교를 중흥시킨 진짜 중 경허스님의 일화를 통해 반야심경을 옮겨 볼까합니다.
살을 에이는 듯한 찬바람과 눈보라가 세차게 휘몰아치는 어느 날 저녁무렵 서산에 있는 천장사(天藏寺)에 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의문의 젊은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얼굴을 하얀보자기로 감싼, 이 묘령의 여인은 두 눈만 보일 듯 말듯 내놓은 채, 그 초라한 행색이 걸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 여인은 경내를 몇 번 살피다가 두리번거리더니, 경허 스님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밖에 누가 왔느냐?”
“여보세요, 문 좀 열어 주세요.” 경허 스님이 방문을 열어보니 여자는 온몸을 떨며 서 있었습니다.
“스님 제발 저를 방안으로 좀 들어가게 해주세요. 추워서 얼어 죽을 것만 같아요. 스님.” 스님은 선뜻 방안에 들어오도록 허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시봉을 들던 사미승(어린중)이 그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사미승은 눈이 솔방울만 해져서, 경허스님의 제자 만공스님에게 달려갔습니다.
“스님! 스님! 저 좀 보십시오.”
“뭔 일이냐? 경허스님이 날 찾으시던.?”
“그게 아니옵고......”
“그럼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이 말씀을 드려야할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출가한 수도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여색이요, 애욕이며 수도생활에 가장 무서운 것이 성욕이라는 것은, 승단의 계율로서 대대로 강조되어온 것이다.]
그런데 젊은여인이 경허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으니, 이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어서 말해 보거라.”
“저어 경허스님 방에 손님이 한 분 들어가셨는데요. 실은 그 손님이 좀 이상한 손님이라서요.”
“이상한 손님이라니 그게 뭔 말이냐?”
“젊은여자분 이십니다.”
“뭣!젊은여자?”
“아니 그게 정말이냐? 틀림없이 보았단 말이냐?”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죠. 치마를 입고 얼굴은 보자기로 가린 여자였습니다.”
“네가 뭘 잘 못 봤겠지. 설마 스님께서 젊은여자를 방에 들이 시기 야 해겠느냐?”
“못 믿으시겠거든 직접 가보시면 알 것 아닙니까?”
“이 말은 누구에게도 발설치 말 것이다.”
만공 스님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경허 스님의 방으로 살며시 다가가 귀를 기울였습니다. 인기척에 민감한 경허스님이 먼저 소리를 치셨습니다.
“밖에 누가 와있으렷다.”
“소승이옵니다. 손님이 오신 것 같다기에,”
“내 그러지 않아도 부르려던 참이었다. 가까이 오너라.”
“예, 차라도 끓여 올릴까요?”
“차는 필요 없고, 빨리 저녁상을 봐야할 것이니라.”
“알겠습니다. 스님”
“그리고 내가 미리 일러둘 것이 있으니 명심해서 어김이 없어야 할 것이니라.”
“분부만 내리십시오.”
“내가 따로 허락하기 전에는 내 방에 들어오지 말 것이며 방문 앞에서 기웃거리지도 말 것이며, 방안에서 하는 이야기를 엿듣지도 말아야 할 것이니라.”
“스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오늘 공양이 준비되었거든 방문 앞에 놓고 돌아갈 것이요, 매일 아침상은 겸상으로 차려서 가져와야 할 것이니라.”
“하오면 스님, 손님께서는 오늘 밤 여기서 묵고 가시게 되옵니까?”
“그러기에 아침 공양을 준비하라 이르지 않았느냐?”
“아, 죄송합니다.”
“내가 왜 이렇게 엄히 분부하는지 짐작을 하겠는가?”
“그저 스님 분부대로 지키기만 하겠습니다.”
“내 방에는 지금 젊은여자가 손님으로 와있느니라. 그리 알고 내가 이른 데로 어김없이 시행해야 할 것이니라, 알겠느냐?”
제자 만공 스님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아~~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스님이 여자를 방에 들여놓고 여러 날이 지나자 절 식구들이 모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있어서는 아니 될 일인자라 마침내 이 사실을 주지 스님까지 아시게 되고 크게 노하였습니다.
“잘하는 짓들이구나!! 기왕이면 호서 일대에 소문을 쫙 퍼뜨리지 그랬느냐, 경허스님이 망령이 들어 계율을 어기고 여색을 탐하고 있다고 말이다.” 이런 가운데 열흘이 지나자 제자들도 도저히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모두 일어나 분기탱천하여 일어났습니다.
"경허스님! 큰일이 났습니다."
사미승이 달려와 애원하듯 경허스님을 부릅니다.
“왜 그러느냐?”
“큰일 났습니다. 모두 몰려오고 있습니다.
스님! 방 안에 있는 여자를 내쫓지않으면 스님까지 내쫓겠다고 합니다."
“여자를 내치지 않으면 날 내쫓겠다고?”
경허스님이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절 식구들 모두가 몰려오고 있었다. 제자 스님만공이 간곡하게 청한다.
“스님 제발 부탁이오니 이제 그만 여자를 밖으로 내치십시오.”
“그래, 내치지 않겠다면 날 이 절에서 내쫓겠다?”
“그러하옵니다. 스님.”
어느새 몰려든 제자들 중 한 명이 경허스님에게 따지듯 추궁하자 두 눈을 지그시, 감은 경허 스님은 제자들 앞에 우두거니 서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방 안에 있던 그 여인이 밖으로 나오자
“응~바로 이 여자 였구만" 혀를 차며 웅성거린다.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스님 방에서 열흘 넘게 신세를 진 바로 그 여자이옵니다"
그러자. 경허 스님은 그 여자를 바라보며
“내가 지은 복이 이것밖에 되질 않으니 면목없소이다.”
"아니옵니다. 스님! 제가 열흘 동안 스님께 입은 은혜는 제 평생을 갚는다해도 다 갚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경허스님은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툇마루에 서있던 여인은 머리에서부터, 덮어 얼굴을 가리고 있던 보자기를 벗겨내렸다. 그 순간,
앗차, 그 여자의 문드러진 코와 이지러진 눈썹이며 짓 무른 살은 형체를 분간키 어려웠으며 손가락도 다 뭉그러져 있었다. 나병말기 환자였던 것이다. 여자의 곁은 심한 악취로 인해 아무도 다가갈 수 없었다.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아니 스님,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오니까?"
여자를 내쫓고자 몰려온 제자들은 순간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보시다시피 저는 몹쓸 병에 걸려 얼굴도 짓물러 터지고 코도 손가락도 발가락도 뭉개져버린 이런 여자입니다. 춥고 배가 고파 구걸을 나가도 모두 더럽고 징그럽다고, 기피 할 뿐 어느 누구도 찬밥 한 덩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생각다 못해 스님 방까지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제 언몸을 녹여주시고 밥을 손수 먹여주셨고 냄새나는 고름과 진물을 닦아주셨습니다.
평생 이런 호강은 처음이었습니다."
라고 말을하던 여인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스님 저세상에 가서라도 이 큰 은혜는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며 천장사를 떠난뒤
제자들은 경허스님 방문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드디어 방문이 열리고 경허 스님이 밖으로 나온다. 한 손에는 주장자(拄杖子지팡이), 등에는 걸망 하나 걸머진 모습이었다.
"스님! 떠나시면 아니 되옵니다. 저희들이 미망에 사로잡혀 잘못했사오니 저희들을 죽여주시옵소서."
애처롭게 땅바닥에 무릎 꿇고, 비는 제자들의 회한도 스님의 발거름을 돌릴 수는 없었다. 진짜 중 경허스님은 이렇게 천장사를 떠났다. 그리고 진짜 중이셨던 경허스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셨다. 지금처럼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 살다보니 경허스님같은 분이 너무나도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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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신부감님의 댓글
일등신부감 작성일경허스님 같은 분 이 많아야 할 텐데 ㅠㅠ
13day님의 댓글
13day 작성일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