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과 월계수 >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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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

아폴론과 월계수....

아폴론은 제우스의 아들로서 그리스의 여러 신 가운데서도 으뜸 신에 속하며, 그 으뜸 신 가운데서도 태양과 음악과 의술 그리고 궁술을 관장하는 신인데다가 꽃미남이었기 때문에 많은 여성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많이 받는 유능한 신입니다.

특히 아폴론의 활솜씨는 올림포스 최고의 명사수로 ‘신궁’이라는 말을 듣는 솜씨였습니다. 그런데 활이라면 빼어놓을 수 없는 신이 에로스(큐피드)입니다. 에로스는 어머니 아프로디테의 명에 따라 신이나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화살을 쏘는데, 이 화살에 맞는 신이나 인간은 사랑의 병을 열병처럼 앓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궁인 아폴론의 눈에는 조그만 활을 들고, 다니는 꼬마 신 에로스가 얼마나 가소롭게, 보였던지 에로스에게 어린 것이 활을 쏘아댄다고 면박을 주곤 했습니다. 화가 난 에로스는 하늘로 날아 올라가 화살이 가득 든 화살 통에서 각기 쓰임새가 다른 화살 두 개를 뽑았습니다. 하나는 사랑을 목마르게 구하게 만드는 즉, 상사병에 걸리게 하는 화살이고, 또 하나는 상대를 지긋지긋하게 여기게 하는 즉, 상대에게 혐오감이 일게 하는 화살입니다.

사랑을 목마르게 구하게 하는 사랑의 화살은 아폴론에게, 그리고 미움과 거부의 화살을 다프네라는 데네이오스 강가에 사는 강의 요정,에게 쏘았습니다. 다프네는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입니다. 다프네는 댕기 하나로,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묶고는 숲 속을 돌아다니면서, 사냥에 능한 처녀였으며 그녀에게는 구혼자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남성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일밖에 모르는 요정이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에로스의 거부의 화살을 맞았으니 다프네는 어떤 남성이든 처음 눈에 띄는 남성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고, 사랑의 화살을 맞은 아폴론은, 어떤 여성이건 간에 처음 눈에 띄는 여성에게 홀딱 반해 상사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폴론은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 처음 보는 다프네에게 홀딱 반해서 미칠 지경이 되었습니다. 앞일을 헤아리는 예언의 신 아폴론의 예언력도 물거품이 되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이 이루어지기만을 즉 다프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아폴론이 다가가면 다프네는 달아났습니다. 바람보다 빠르게 달아나기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사적으로 쫓아가는 아폴론에게, 잡히는 지경에 이르자 다프네는 아버지인 강의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아폴론에 잡히는 것이라면 차라리 저를 월계수가 되게 하여 주세요.” 이 기도가 끝나자마자 다프네는 월계수로 변했습니다.

그러자 아폴론은 “내 아내가 될 수 없게 된 다프네여, 대신 백성들이 소리 높여 개선의 노래를 부를 때, 다프네는 승리자들과 함께할 것이고, 다프네의 잎으로 만들어 승리자들의 머리에 씌워 줄 월계관 또한 시들지 않으리라!”라고 외쳤습니다. 아폴론이 이런 약속을 하자, 월계수는 가지를 앞으로 구부리며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듯이 잎을 흔들었습니다.

그 후 인간들은 승리자에게 월계수로 만든 월계관머리에 씌어주고 승리를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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