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들국화) > 일상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상

구절초(들국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운강
댓글 1건 조회 41회 작성일 23-10-23 21:45

본문

구절초(들국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들국화가 피어야 가을이고, 들국화가 지면 겨울이지요. 그런데 '들국화'라는 이름의 꽃은 식물도감을 찾아봐도 없습니다.

들과 산에 저절로 피어있는 국화종류를 통틀어 우리는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구절초, 쑥부쟁이, 산국, 감국, 벌개미취, 참취 등이 있습니다. 가을 우리 산야에서 흔히 마주하는 '들국화'를 조금 더 알고 나면 더욱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들국화는 가을의 끝과 겨울의 초입 사이에 주로 피지요. 녹음이 깃들며 아름답게 치장한 여름에 수많은 꽃들이 피고 진 뒤, 겨울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꽃을 피우는 들국화는 다른 꽃들과는 달리 곧 이별을 해야 하는 여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어쩌면 뒤늦게 산야에 쓸쓸히 피어나 서리가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으니 사람으로 치면 인생의 갈무리를 한다고나 할까요?

꽃 피고 난 뒤 열매를 맺어 바람을 기다리는 다른 꽃들과는 달리 미처 꽃봉오리를 열지도 못한 채 서리를 맞는 것을 보면 미래의 내 모습인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떨려옵니다.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고고함까지 갖추고 은은한 향취를 내며 피지는 못할지라도, 산속 후미진 곳 어느 곳이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저 혼자 피었다 지는 꽃. 그러나 그것도 못한 채 꽃봉오리로 겨울을 맞는다면, 그리하여 겨울 뜨락에 봉오리채 버려진 마른 국화가 내 노후의 모습이라면…….

가을이 다 가는 것도 모르고 국화꽃 향기에 취해 서리가 내리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선뜻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바라봅니다. 서리 맞은 꽃봉오리가 되지 않으려고 꽃을 피운 후 가을을 느끼기보다 여름부터 미리 가을을 준비하고 겨울을 생각할 겁니다. 초겨울 내 마음에 들국화가 활짝 피어나 나를 보는 그대에게 미소를 짓게하고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면 나는 무엇을 더 바랄까요?
들국화가 만개한 삶이 욕심이라면 그 비슷한 향취라도 풍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구절초(九節草)라는 이름은 음력 9월 9일에 아홉번 꺾어진다 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으며, 구절초는 관절에 도움이 되는 약초로 알려져 ‘관절초’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음력 9월 9일에 약효가 가장 좋다고 전해져 붙여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구절초의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 우아한 자태입니다.
추천2

댓글목록

profile_image

이현우님의 댓글

이현우 작성일

좋아요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투데이소프트 / 대표 : 안승찬
주소 :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34길 85
사업자 등록번호 : 363-06-01260
전화 : 1544-6505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2018-서울구로 - 1432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안승찬

접속자집계

오늘
6,542
어제
7,490
최대
8,368
전체
1,419,945
Copyright © everylotto.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