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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

할로윈의 유래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고대 켈트족이 죽음과 유령을 찬양하며 벌인 서우인 축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오늘날 흔히 떠올리는 '할로윈 데이'는 미국의 축제와 유사하며, 거기에서 파생된 현대의 모습은 대략 할로윈을 핑계로 코스튬플레이 파티 및 행사를 즐기는 모습에 가깝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일부 부류들이 꾸준히 챙기고는 있었지만 크리스마스처럼 아예, 공휴일로 지정할 만큼의 비중을 가진 기념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태원만큼 활발히 할로윈을 기념하는 번화가는 없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축제가 3년만에 재개된 2022년, 할로윈 이틀 전인 10월 29일에 이태원에서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10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이는 결국 이태원 압사 사고라는 초대형 참사가 터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금년엔 이태원 내 할로윈 이벤트는 물론이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에버랜드 등, 기존에 여러 곳에서 진행하던 할로윈 이벤트들은 10월 30일을 기점으로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여파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테마파크에서 하던, 할로윈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었고, 당연히 2022년 이후의 전국의 할로윈 관련 축제나 행사, 방송 등도 모두 취소되었으며, 할로윈 데이를 준비한 영어학원, 영어유치원, 어린이집, 유치원들도 대부분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게다가 방송계에서도 할로윈은 금기어로 지정돼 할로윈 관련 에피소드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시켰습니다.

상술한 이태원 압사 사고의 여파 때문에 매우 유감스럽게도 2023년부터 국내 테마파크에서는 가을에 그동안 진행해 왔던, 할로윈 테마가 아닌 다른 테마의 축제로 대체하거나, 할로윈 분위기의 요소가 들어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그 외 유통업체들도 2023년에는 할로윈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있습니다. 영어유치원, 학원 등에서도 할로윈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영구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이태원 참사의 아픈 기억이 어느 정도 지나갈 때까지는 당분간은 한국에서의 할로윈 축제는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체 한국인 차원에서는 할로윈을 모르거나 특히, 기성 세대들이 쓰는 '서양 귀신 축제'라는 비하용어에서 보다시피 반감을 품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에 더욱 그러하지요. 

아무튼 이태원참사 일주기가 다가왔고 그 때 희생된 희생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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